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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저격수’ 된 이준석...‘복귀 불가’ 비대위 임박에 남은 카드는[정치쫌!]
상임전국위, ‘비대위 전환’ 추인…전국위만 남아
서병수 “비대위 구성되면 당대표 직위도 사라져”
李 두둔하던 정미경·홍준표도 사실상 ‘손절’ 해석
李, 연일 尹·윤핵관 비판…‘친이’도 여론전 나서
가처분 신청 가능성 ↑…“인용되면 더 큰 혼란”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8일 국회를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추인하면서 오는 9일 전국위원회 문턱만 넘으면 비대위 출범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 1일 의원총회 이후 약 일주일 만의 속전속결이다. 비대위 전환 수순으로 사실상 대표직 복귀가 어려워진 이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를 넘어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비판 메시지를 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SNS 여론전에 힘을 쏟고 있는 이 대표의 법적 대응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말 그대로 ‘사면초가’ 상황에 처했다. 당은 ‘내홍 수습’을 명분으로 다음주 내 비대위 출범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고, 이 대표를 두둔하는 목소리를 냈던 홍준표 대구시장과 대표적 친이준석계 인사인 정미경 최고위원마저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전날 국민의힘 상임전국위는 현재의 당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당대표 직무대행’으로까지 확대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서병수 전국위 의장은 상임전국위 직후 “비대위가 구성되면 그 즉시 최고위원회가 해산되기 때문에 당대표 직위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복귀 불가’하다고 못 박은 것이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같은날 라디오 방송에서 “의총에서 의원들이 전부 다 비대위 가겠다고 했지 않나”라며 “그 정도 됐으면 우리 가족들이 틀린 길을 가더라도 이 혼란을 더 크게 만들 수는 없으니 이 대표는 이쯤에서 당대표로서 손을 놓을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최고위원 줄사퇴’에도 자리를 지켰던 정 최고위원의 이 같은 발언에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그가 이 대표와 거리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비대위 추진에 대해 ‘꼼수’, ‘바보짓’이라고 비판해왔던 홍준표 시장 또한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가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징계를 당하고 밖에서 당과 대통령에 대해 공격하는 양상은 사상 초유의 사태로 꼭 지난 박근혜 탄핵 때를 연상시킨다”며 “이미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 당대표 복귀가 어렵게 됐다. 자중하시고 사법절차에만 전념하시라고 그렇게도 말씀드렸건만 그걸 참지 못하고 사사건건 극언으로 대응한 건 크나큰 잘못”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당대표쯤 되면 나 하나의 안위보다는 정권과 나라의 안위를 먼저 생각해야 하거늘 지금 하시는 모습은 막장정치로 가자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여태 이 대표 입장에서 중재를 해보려고 여러 갈래로 노력했으나 최근 대응하는 모습을 보고 이제 그만두기로 했다. 좀 더 성숙해서 돌아오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의 이 같은 ‘손절’은 이 대표가 연일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을 겨냥한 페이스북 글을 올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서병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이 인사말을 하고있다. 이상섭 기자

이 대표는 전날 상임전국위가 열리기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을 아무리 공격하고 이준석에게 내부총질한다고 지적해도 부질없는 이유는 수많은 자기모순 속에서 이 판을 끌고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선출된 당대표가 당내 상황에 대해 말하는 것이 내부 총질이라는 인식도 한심한 게, 당대표가 말하는 것이 정론이고, 그에 반대하는 의견이 보통 반기를 드는 행위”라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와의 문자에서 이 대표를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표현한 윤 대통령을 정면 비판한 셈이다.

이 대표는 또 “지지율 위기의 핵심이 뭔지 국민들은 모두 다 안다”며 “윤핵관의 핵심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3명의 후보를 밀었던 삼성가노(三姓家奴)다. 위기가 오면 가장 먼저 도망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가노는 ‘삼국지’의 등장인물 여포에게 장비가 붙인 멸칭으로 직역하면 ‘성 셋 가진 종놈’이란 뜻이다. 여포가 양아버지를 여러 명 섬긴 것을 비꼰 표현이다. 이에 이 대표가 윤핵관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을 지지한 걸 염두에 둔 표현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 대표는 지난 3일에도 “비상이 아니라고 해서 지난 3주 동안 이준석은 지역을 돌면서 당원만난 것밖에 없는데, 그 사이 끼리끼리 이준석 욕하다가 문자가 카메라에 찍히고 지지율 떨어지니 내놓은 해법은 이준석의 복귀를 막는다는 판단”이라며 “’용피셜(용산 대통령실+오피셜)’하게 우리 당은 비상 상태가 아니다. 내부총질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참 달라졌고 참 잘하는 당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지난 4일엔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나와선 안되는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

대표직 복귀 불가가 기정사실화된 만큼 앞으로도 윤 대통령, 윤핵관을 겨냥한 이 대표의 비판 메시지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웅 의원과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당원과 지지자들의 의견 교환을 취지로 한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 구글폼 웹페이지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공유하며 여론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이 이준석계 책임당원들을 주축으로 비대위 전환에 대한 집단소송을 제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는 9일 열리는 전국위에서도 큰 무리없이 비대위 체제가 추인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대표가 직접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당내 초선 의원 32명이 ‘비대위 추진’ 의견을 당 지도부에 전달한 것과 관련해 “초선의원이 63명이라고 32명을 채워서 과반인 것처럼 하기 위해 익명까지 동원하고 이름은 공개 안 되는 이런 수준 낮은 행동. 정리해서 앞으로 모든 내용은 기록으로 남겨 공개하겠다”며 “곧 필요할 듯해서”라고 했다. 법적 대응을 시사한 발언이란 해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내에선 이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하면 법원에서 인용될 가능성을 보는 비율이 반반 정도 되는 것 같다”며 “만약 인용되면 지금보다 더 큰 난리가 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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