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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가락 빠는데 이제는 사기꾼 취급까지”…가짜 공인중개사 사건에 부글부글 [부동산360]
자칭 ‘연예인 전문 중개사’ 박 모씨, 사칭 혐의로 검찰 송치
업계선, “전문성 없다고 비하되는데, 직업 인식 더 나빠져”
상반기 주택거래량 역대 최저…줄폐업도 가시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박 씨. [출처 MBC]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자격증도 없는 중개보조원이 공인중개사를 사칭하고 뻔뻔하게 방송출연까지 했죠. 툭하면 동네북에, 거래마저 뚝 끊겨서 힘든데 이런일까지 벌어지니 일할 맛 안나네요.”(서울 소재 개업공인중개사)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일명 연예인 전문 부동산 공인중개사로 알려진 박 모씨를 공인중개사 사칭 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지난 5일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박 씨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본인을 공인중개사 10기라고 소개했으나 실제로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없는 중개보조원이었다. 공인중개사법에 따르면 공인중개사를 사칭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또 중개사 자격증 없이 중개를 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박 씨 사건은 수사기관에 넘겨지며 일단락되는 분위기지만, 무자격자가 방송에 버젓이 출연하면서 공인중개사들의 직업 인식이 더욱 나빠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서울 지역 A공인 대표는 “방송사나 중개사협회에서 어떻게 검증도 않고 출연하도록 놔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아직도 ‘떡방’ 등으로 공인중개사를 전문성이 없다고 낮춰 부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박 씨 사건은 좋은 먹잇감을 던져준 것”이라고 말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박 씨. [출처 MBC]

박 씨 사건을 제외하고도 최근 중개사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대출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며 매수심리가 얼어붙어 거래절벽이 ‘거래빙하기’로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주택매매거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18만4134건)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경우 올해 아파트 거래량(5만3408건)은 전년대비 68.06% 감소했으며, 지방권(13만726건)은 36.48%감소했다.

공인중개사 줄폐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공인중개사 폐업 건수는 314건으로 전월(188건) 대비 약 70% 가까이 증가했다. 폐업과 휴업 건수가 신규 개업건수보다 더 많아진 것도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이다.

향후 전망도 암울하다. 국토연구원이 최근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2338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57.6%(크게 하락 4.2%, 다소 하락 53.4%)는 하반기 집값이 상반기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2022년도 제33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이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원서 접수를 받는다. 한 현직 공인중개사는 “아무리 업계 전망이 암울해도 늘 수험인원은 예상보다 많았다”면서 “시험을 상대평가로 바꾸자는 이야기는 매년 나오고 있지만 실현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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